1. 조각
인간이 직립하기 시작한 것은 수백만 년 전이지만, 미술에 눈을 뜬 것은 기원전 2만 5000년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 동굴에 살기 시작하면서 사냥을 했던 마지막 빙하기에 네안데르탈인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지능이 높았던 크로마뇽인은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최초의 미술은 몸을 치장하거나 주거지를 꾸미는데 생겨난 것이라기보다는 사람과 짐승의 형상으로 만든 그림과 조각들이 초자연적이고 마술적인 어떠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예술품은 짐승의 뼈, 상아, 돌, 사슴의 뿔로 만든 조각들이다. 날카로운 도구로 윤곽을 새겨 넣은 저부조나 깊이 새긴 양각부조와 3차원적인 환조도 있다.
2. 회화
동굴벽화의 발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최초의 '회화'라 할 수 있는 것이 기원전 1만 5000년 전에 그려졌다. 들소, 말, 매머드, 곰 등을 그린 이 그림들은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동굴 깊은 곳에 그려졌다. 고고학자들은 이 그림이 사냥의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려졌다고 추측한다. 그림에는 돌이나 화살에 맞은 흔적들이 있는데, 추측 건데 아마도 당시 동굴에 살던 인간들이 화살로 동물이 그려진 그림을 쏘아 맞추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3. 최초의 건축물
인류의 역사는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동굴에 모여 사냥으로 살아가던 인류는 유목민이나 농경민이 되었고, 식량공급이 원활하게 되었다. 이때 최초의 기념비적인 '조각품'을 만들어내게 되었는데, 그것이 기원전 5000년 전부터 나타난 거대하고 우뚝 솟은 돌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들은 대부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거대한 수직의 돌 위에 석판을 얹어 놓아 마치 거대한 탁자 같은 모양을 한 '고인돌(dolmen)'이다. 이것은 규모가 큰 것은 크기가 약 5미터에 무게 350톤에 이르는데, 거대한 돌덩이 하나를 세워 놓은 선돌(menhir), 스톤헨지(stonehenge) 같은 돌덩이들을 원현으로 배치한 환상열석(cromlech)이 있다.
4. 스톤헨지-영국의 석조 건축물
중세에는 이 수수께끼 같은 돌무리를 보고 고대 거인족이 만들었다고도 했고 마술사가 마법으로 아일랜드에서 이곳까지 가지고 온 것이라고 믿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스톤헨지가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한 달력이었을 거라는 추측이 많다. 이 거석 기념물의 맨 바깥쪽에는 TT모양의 삼석탑(trilithons, 직립한 두 돌 위에 하나를 얹은 거석 기념물의 일종)이 마치 거대한 문과 같이 버티고 있고, 그 안쪽에는 그보다 작은 규모의 비석 같은 선돌들이 둥글게 늘어서 있다. 더 안쪽으로는 4.5미터 정도의 잘 다듬어진 높은 말편자 모양의 삼석탑이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커다란 이중의 환상형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에는 제단과 같은 돌이 놓여 있다.
5. 선사시대의 보문 알타미라와 라스코 동굴 벽화
마르셀리노 디 사우투올라는 딸과 함께 스페인 북부의 알타미라 동굴을 1879년 탐험했다. 동굴 천장이 어른 머리에서 몇 인치밖에 차이가 안나는 높이였기에 그는 자신의 머리 위 헤 무엇이 있는지 주목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어린 딸은 동굴 천장에서 놀라운 동물 그림을 발견하였다. 디 사우투올라는 이 그림들이 선사시대에 그려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고고학자들은 빙하시대에 이처럼 생동감 넘치고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동물그림을 인간이 그렸다는 사실을 처음 믿으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위작이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프랑스에서 발견되었고 알차미라 동굴 벽화가 진품으로 인정받은 건 덮여있던 광물질이 몇만 년 전 것으로 판명된 후이다. 오늘날 이 발견은 미술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견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선사시대의 유물인 라스코 동굴 벽화 역시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1940년 잃어버린 개를 찾아다니던 두 소년이 개가 빠져있던 동굴 속 수천 점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하로 통하는 동굴 입구가 막혀 건조한 상태로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이 동굴 벽화들은 1만 7000년 동안 손상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벽화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수분과 이산화탄소가 지하에 유입되어 벽화표면에 곰팡이가 발생하고 그림이 손상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1963년부터 라스코 동굴은 일반인 관람이 금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