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르네상스 대표주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16세기에는 미술의 주도권이 피렌체에서 로마와 베네치아로 옮겨갔는데 거기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같은 거장들이 회화와 조각에서 유래 없는 걸작들을 생산하였고, 그들의 작품은 엄격한 구조와 완벽한 비례, 원근법 등 르네상스의 기법을 총망라하여 회화 발전의 정점을 이루고 있었다. 바로 이 시기를 전성기 르네상스 시대라고 부른다. '르네상스 인간'이라는 용어는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지혜로운 인물을 가리키는데 이런 인간의 전형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이다. 그는 역사상 전무후무할 정도로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였다. 레오나르도는 핸섬한 용모와 지성, 매력으로 인해 국제적인 명성을 날렸는데 "그의 매력은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침이 없다."라고 말하였던 동시대인들은 키가 큰 금발의 사나이를 묘사했다. "그의 몸놀림은 우아함 그 자체이며 그의 재능은 너무나 뛰어나서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쉽게 해결해 버린다.", "레오나르도는 신과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며, 재기 발랄한 화술로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기록되고 있다. 레오나르도는 비행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새장에 갇힌 새를 볼 때마다 주인에게 돈을 주고 새를 풀어주곤 하였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그는 노트에 새의 퍼덕이는 날갯짓을 스케치하면서 위로 솟구쳐 오르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 줄 비행장치를 생각했다. 그는 노트에 "나는 기적을 창조하고 싶다."라고 쓰고 있는데, 산을 움직이는 기게 장치, 낙하산, 헬리콥터, 장갑차, 종 모양의 잠수함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명품들을 보면 그의 이런 야망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레오나르도는 누구보다 예술가는 천재라는 개념에 걸맞은 인물이었는데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예술가는 천한 일을 하는 장인에 불과하였으나 레오나르도는 예술의 정신적인 면과 창조성을 끊임없이 강조해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를 신과 같은 위치까지 격상시켰다. 그러나 그의 빛나는 재능에도 한 가지 흠이 있었는데 동시대 화가 바사리는 레오나르도를 '변덕스러운 인물'로 칭하였는데 그 이유는 레오나르도의 관심사가 너무 다양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채 다른 작품을 시작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는 주문받은 제단화를 남겨놓은 채 아드리아 해로 조수의 움직임을 관찰하러 갔고 거기서 산사태를 방지하는 기계를 발명하는 식이었다. 한 사제는 "레오나르도는 과학 실험에 너무 몰두해 있어서 붓을 쥐고 있을 틈이 없다."라고 꼬집어 말할 정도였다. 레오나르도는 생전에 20 개의 작품밖에 제작하지 못하였는데 75세의 나이로 프랑스에서 사망했는데 죽기 전까지 프랑수아 1세의 궁전에서 봉사했으며,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왕과 담소를 나누는 것뿐이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신과 인류의 뜻을 거슬렀다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2. 매혹적인 미소 모나 리자
모나 리자는 1804년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질 때까지 나폴레옹의 침실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뉴욕에서 이 작품이 전시되었을 때 7주 동안 160만의 인구가 몰려들어와 교통 혼잡을 빚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도교에서는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각 관람자당 10초씩만 보는 것이 허용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 리자>이다. 그녀는 피렌체의 상인인 조콘다의 부인일 뿐 그다지 중요한 인물은 아니었으나 이 초상화는 여러 면에서 전성기 르네상스 회화의 기준을 정립한 작품이라고 본다. 모나 리자의 머리 뒤에 소실점으로 모든 선들이 집중되는 원근법을 사용하였으며, 회화에서 기하학적인 구성의 중요성을 정착시킨 삼각형 구도를 활용하였다. 이것은 딱딱한 측면 초상을 자연스럽고 편안한 3/4 포즈의 초상으로 전환한 계기가 된 작품이다. 모나 리자의 손을 보면 레오나르도가 해부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한때 병원에서 살며 인체의 골격에 대해 연구했고 적어도 30구 이상의 시체를 해부해보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액자에 넣어 벽에 걸 목적으로 그려진 최초의 그림으로, 유화물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윤곽선을 강조하였던 이전 화가들의 작품과는 달리 레오나르도는 명암 대조법을 사용하여 인물의 형체를 다듬어 나갔는데, 어두운 밑바탕에서 시작하여 반투명의 유약을 엷게 겹겹이 칠해가면서 3차원적인 형체와 같은 착각을 주고 있다. 이것을 스푸마토 기법이라 하는데 레오나르도는 이 기법을 통해 '윤곽선이나 경계선 없이 안갯속에 떠있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다. 색채도 어색하게 나뉘는 면이 없이 어두운 색에서 밝은 색으로 미묘하게 겹쳐지고 있는데 형태도 어두운 그늘로부터 잘 드러나 있으며 동시에 그림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듯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