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웅장한 스케일의 바로크시대

by 퀸소담 2023. 6. 16.

1. 바로크 시대의 등장

르네상스 미술의 진일보한 기술, 웅장한 스케일과 마니에리즘 미술의 감성적이고 격정적이며 극적인 요서가 결합된 바로크 미술(1600~1750)은 미술사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로 자리매김한다. '바로크'라는 용어는 허세 부리고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종종 사용되지만 17세기는 렘브란트나 벨라스케스와 같은 예술적인 천재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미술의 영역을 일상생활로 까지 확장시켰다. 바로크 시대의 미술가들은 로마 유학을 통해 고전 유물과 전성기 르네상스의 걸작을 공부한 후 자국으로 돌아가 자신이 배운 것을 자국의 특수한 문화적 환경과 융화시켰으며 17세기에 식민지화가 16세기 탐험가들의 발견에 이어 나타난 것처럼 예술가들도 과거의 발굴된 것에서부터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 갔다. 그 양식은 이탈리아의 사실주의에서 프랑스의 불꽃 양식까지 다양했지만 공통적으로는 감동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고도의 감수성을 보여준다. 바로크 시대는 1600년경 로마에서 시작되었는데 이 당시 로마 교황청은 반종교개혁 이후 자신들의 승리를 자랑하기 위한 엄청나게 사치스러운 성당이나 일생에 한 번은 반드시 보아야 할 건축물과 예술 작품을 통해 신도들을 끌어모으고 그들의 시선을 압도하려는 목적으로 예술 활동을 적극 후원하였다. 바로크는 로마에서 출발하여 프랑스로 퍼져나갔는데 당시에 프랑스는 절대군주가 왕권신수설을 주장하여 파라오 이후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절대권력을 누리고 있어서 그들의 궁전은 방문자들이 왕의 위대함과 권력에 찬탄할 수 있도록 꾸며져야만 했다. 식민지로부터 흘러나온 엄청난 재화가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정교한 가구들과 미술품, 정원 가꾸기에 쓰였고 프랑스 화가들은 푸생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이 있는 풍경화를 그린 것과 같이 비종교적인 주제를 그리기도 하였다. 플랑드르와 같은 가톨릭 국가에서는 종교미술이 전성기를 맞이하였고 이와 반대로 영국과 네덜란드 같은 북부 유럽의 신교국에서는 종교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 금지되기도 하였다. 미술의 소재가 정물화, 초상화, 풍경화 등 일상생활로 확대되었다. 미술품의 후원자들도 부유함을 과시하려는 거상부터 자신의 집을 장식하려는 부르주아까지 다양하였고 북유럽 바로크를 대표하는 렘브란트의 <야경>부터 가톨릭 바로크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루벤스의 파노라마와 같은 감각적인 종교화에 이르기까지 바로크 시대는 극적이고 풍요로운 시기로 꼽힌다.

2. 이탈리아 바로크

최초로 바로크 미술을 개척한 이들은 로마 미술가들이었는데 당시 로마에서는 미술 아카데미가 생겨서 르네상스 시대에 발달한 회화 제작 기법을 화가들에게 가르쳤다. 화가들은 어떤 각도에서도 인체를 능숙하게 묘사할 수 있었고, 아무리 복잡한 원근법이나 그리기 리기 어려운 대상도 쉽게 그려낼 수 있었는데 르네상스에서 갈라져 나온 바로크 미술은 정적인 요소와 합리주의를 중시하던 르네상스와는 달리 감정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강조하였다. 그것은 바로크 화가들이 르네상스 그림 속의 인물들을 끌어내 격렬한 운동을 시키는 것과 같았다고 본다. 17세기 이탈리아 바로크를 대표하는 인물들은 화가 카라바조, 조각가 베르니니, 건축가 보로미니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17세기에 가장 독창적이라고 알려진 화가는 카라바조인데 지나치게 메마르고 인공적인 마니에리즘 이후 이탈리아 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은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창백하고 유령 같은 마니에리즘적인 인물과는 반대로 세속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인물 유형을 창조함으로 사실주의의 새 지평을 열게 되었다. 카라바조는 종교화를 그릴 때 성자들을 보통 사람처럼, 기적의 장면을 일상에서 일어난 듯이 그리는 특징이 있다. 종교화에서 탁월한 솜씨를 보였던 카라바조는 추하고 비참해 보여도 자연을 직접 묘사할 것을 권장하였는데 <성 마태오를 부르심>에서 그는 세금 징수업자였던 마태오가 돈을 세고 있는 건달들에 둘러싸여 그리스도가 나타나 "나를 따르라"라고 명령하자 놀라서 "나 말입니까?" 하고 묻고 있는 장면을 생생하게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성 바오로의 개종>은 해묵은 주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카라바조의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다른 화가들은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룰 때, 천국의 왕관을 쓴 그리스도가 천사들에 둘러싸여 하늘에서 바오로를 부르는 장면으로 묘사하는데 비해 카라바조는 단축법으로 묘사된 바오로가 말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누워 있는 장면만 묘사하였다. 그림의 일부만을 눈이 부시게 비추는 강렬한 조명이 마부 다리의 힘줄이나 바오로의 갑옷에 있는 조임쇠 같은 자잘한 사물을 환하게 비추고 있으나 조명 바깥의 사물은 어두운 배경에 묻혀 드러나지 않는다. 카라바조의 원근법은 보는 이를 그림 속의 사건으로 깊게 끌어들이며, 명암법은 극적인 빛의 대조를 통해 감정적인 효과를 더욱 강렬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