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기 콜롬비아 시대
전기 콜롬비아 시대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유럽 문명이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에게 영향을 끼치기 이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고대 아메리카 대륙에 문화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기원전 1만 년 이전의 화살촉이나 기원전 2000년 이전의 도자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술은 부족 사회를 이루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의식에 사용되는 가면이나 피리 등의 도구에는 마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매일이 불확실한 삶 속에서 장인들은 이러한 물건을 만들며 예측불허인 자연의 힘을 진정시키고 부족이 무사하기를 기원했다고 본다. 공예품은 성년 의식이나 장례식, 축제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외에도 선물 주는 것을 좋아하는 인디언들의 관습 때문에 귀하게 취급되었었다. 좋은 선물일수록 주는 사람의 품격을 높여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인디언 장인들은 은제품과 도자기, 직조, 바구니 공예, 구슬 공예 등에 능하였다. 인디언들은 또한 벽화 그림에 뛰어났는데 마치 동굴벽화처럼 전방이나 후방 배경에 대한 암시 없이 공중에 떠있는 듯이 묘사된 벽화는 양식적인 그림 문자와 더불어 추상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수많은 인디언 예술품이 환각 상태에서 제작되었는데 주술사는 신들린 상태에서 신과 영적으로 교류하면서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와 같은 무의식 상태에서 제작된 작품 중의 하나가 에스키모 가면인데,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예술품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전기 콜롬비아 시대 미술품은 페루의 산맥부터 중서부 초원이나 알래스카 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출토된다. 다음은 가장 유명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미술품의 예들이다.
2. 나바호
남서쪽에 사는 이 분족은 양홍색(Camine Red)의 광물질 염료와 풀잎으로 염색한 기하학 문양 양탄자로 유명하고 부족의 주술사는 질병을 치료하고 다산을 축원하며 사냥의 성공을 빌고자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오늘날에도 그려지고 있는 나바호의 모래 그림은 여러 가지 색깔의 돌가루, 옥수수 꽃가루, 석탄가루와 같은 자연 염료를 이용해 평편한 모래 위에 그리고 의식 후에는 지워버리는 일회성이다.
3. 호피
부족의 신을 상징하는 목화 뿌리로 만든 채색 인형인 카치나가 유명한데 애리조나 주 인디언들의 반 지하에 있는 신전인 키바(Kiva)에 있는 정교한 벽화도 잘 알려지고 있다.
4. 콰키우틀
토템 기둥과 가면, 장식적인 집과 카누로 잘 알려진 북서 해안 지방에 사는 부족인데 나무로 힘차게 조각한 가면은 얼굴 특징이 매우 과장되어 있다. 그들은 유골 기둥과 토템 기둥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나타냈었다고 보여진다.
5. 에스키모
알래스카에 사는 이 부족은 주술사가 쓰는 가면 조각으로 유명한데 이 가면은 움직이는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가끔 색다른 소재를 놀라우리만치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하곤 한다.
6. 아스텍
이 거대한 제국의 수도는 멕시코 시티였다. 인신공양을 요구하는 신들을 거대한 신상을 통해 묘사했으며 황금 공예에 매우 능했다.
7. 마야
지금의 과테말라와 멕시코에 존재했던 마야 문명을 계단식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사원을 건설했다. 이러한 거대한 석회암 사원은 부조와 상형 문자 같은 조각품으로 뒤덮여 있었다. 인구 7만의 수도 티칼에는 높이 약 70미터에 이르는 피라미드가 있는데 마야인들은 정밀한 달력을 만들고 놀라운 천문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900년 경에 멸망하였다.
8. 잉카
벽돌로 된 정교한 사원을 건립하고 야금술에 능하였던 페루의 부족이 문명 전성기에 스페인에게 정복당하였다.
9. 20세기 부족 미술품
인디언들의 미술품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현대화가들 중 대표적인 인물이 디어고 리베라와 잭슨 플록인데 그들은 선조들의 회화 제작 방식을 차용하고 있었다. 스페인과 인디언의 피가 반반씩 섞인 리베라의 작품 양식은 마야 벽화에 근거하고 있다. 그는 마야인의 회화 제작법을 실험하기 위해 선인장즙 안료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한편, 나바호족의 주술사가 모래 그림을 제작하는 것을 본 폴록은 그림을 마루 위에 놓고 그리거나 채색한 모래를 재료로 사용하였다. 잭슨 폴록은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림을 마루 위에 놓으면 나는 그림과 보다 가까워지고 화면의 일부분이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서부의 인디언 모래 화가처럼 나는 그 주위를 어슬렁거릴 수도 있고 네 귀퉁이에서 작업할 수도 있어서 말 그대로 그림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