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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에 영향을 준 입체주의 아프리카 미술

by 퀸소담 2023. 6. 11.

1. 아프리카 조각

열대 아프리카에서 제작된 주요 미술품들은 가면과 3차원적인 조각품과 같은 목조각이다. 이것들은 대부분 각이 있으며 형태가 왜곡되고 불균형한 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러한 조각이 자연의 영과 조상신의 힘들이 깃든 것으로 신성한 물건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적을 해하는 힘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특별한 때에는 가면과 조각상을 성지에서 옮겨와 깨끗이 닦고 야자기름으로 광을 낸 뒤에 구슬과 옷감으로 장식을 한다. 조각상에는 외경스러운 초자연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고 해서 의식을 치르는 동안에는 여자와 아이들이 이 조각상을 보는 것이 금지되었었다. 다습한 정글의 기후 탓에 대부분의 목조각이 썩어버렸지만 남아있는 조각상에는 그들 사회를 반영하는 정서가 집약되어 나타나 있다. 아프리카 조각가들은 사실적인 표현 방식을 거부하고 대신에 나무의 원통형에서 따온 길쭉하게 늘어진 몸통과 관 모양의 외형, 수직적 형태를 선호하였다. 그들은 조각을 혼령이 머무르는 집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 목조상들의 재앙을 막고 생명테에 축복을 준다고 믿었다. 

2. 아프리카 가면

아프리카 목조 가면은 제례 의시 때 의상과 더불어 사용하는데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제례 의식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색색의 천을 사용해 옷을 만들고 야자잎 치마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속에 빠른 율동을 취해 가면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면들은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묘사되곤 하는데 가면은 초자연적인 힘과 대면했을 때, 그것을 쓰고 있는 사람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조각가는 일련의 들쑥날쑥한 면의 절단법을 사용해 인간 얼굴의 특징을 단순화하고 있다. 유럽의 회화 전통과는 다른 이러한 방식이 1905년경부터 피카소와 입체주의에 영감을 끼쳤으며 피카소는 아프리카 가면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게 다가왔다. 이 가면은 다른 조각과는 달랐다. 그것은 마법이었다." 그 영향은 피카소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에 잘 나타나 있다(아비뇽은 바르셀로나에 있는 홍등가이고 이 작품 속의 여인들은 창녀이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순수 입체주의 시기에서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이후의 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인데 아프리카 가면의 형태 왜곡과 사물을 동시에 다양한 시점으로 보는 입체주의적 시각을 융합시켜 피카소는 인물을 날카롭게 각진 면으로 그리고 있다. 

3. 서양미술에 미친 영향

남태평양의 섬에 대한 고갱의 향수를 비롯해서 원시 미술은 19세기말부터 현재까지 서고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산업혁명 이전의 예술에 크게 영향을 받은 화가와 미술사조들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고갱은 1891년 그는 문명에 찌들지 않은 이국적인 문화를 찾아 타히티에 갔다가 그 후의 그림에서 보이는 화려한 색채와 단순화된 인체 묘사는 장식적인 오세아니아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1904년~1908년 사이에 야수주의자들은 아프리카와 남태평양 조각에 감명을 받았는데 마티스, 드랭, 블라맹크는 아프리카 가면을 가장 열렬히 수집하는 주요 화가이기도 하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사물의 사실적인 형태를 무시해 면들을 서로 겹치도록 하는 아프리카 조각과 가면의 기법을 서구 회화에 도입한 선구적인 화가들인데 입체주의는 유럽 전체의 회화 사조에 널리 영향을 끼쳤다. 그중에는 말레비치와 몬드리안의 추상미술도 포함된다. 1920년경 에른스트, 미로 마그리트, 자코메티, 달리 등 반이성주의를 신봉시하는 화가들은 태평양 섬의 원시 부조와 아프리카 가면, 화상적인 에스키모의 가면을 수집하기도 하였다.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와 다비드 시케이로스, 디에고 리베라 같은 1930년대 멕세고 벽화가 들은 마야와 아스텍 제국의 미술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모딜리아니를 비롯한 지적인 화가들은 서구 미술이 잃어버린 생동감과 신선함을 원시 미술에서 찾았는데 모딜리아니 그림에서 긴 목을 하고 있는 여인들은 아프리카 조각을 연상시키곤 한다. 의식이 끝나면 지워버리는 나바호 부족의 모래 그림은 추상표현주의자들에게 완성작보다 창조 작업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였다. 현대에 들어와 재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스 해링, 데이비드 살르 같은 많은 화가들이 아프리카 가면 이미지를 작품에 차용하고 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