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마네스크 건축 - 궁륭을 만들다
로마네스크라는 명칭은 '로마와 같은'이라는 뜻으로 19세기에 고안된 말이라고 전해진다. 원래 이 용어는 주로 건축에서 사용된 것으로 11세기 후반과 12세기 유럽의 전형적인 건물들이 두꺼운 벽과 아치가 있는 고대 로마의 석조 건축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로마네스크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궁륭인데 이것은 석조로 된 둥근 지붕으로 덮인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원주나 문설주 위에 수평 들보가 가로 놓인 상인방 구조의 입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궁륭의 기본 구조는 아치와 버팀 기둥 체계이다. 버팀 기둥은 자유롭게 서 있는 단단한 석조 지탱물로 입구가 바깥쪽으로 퍼져 있는 작은 창문들이 달린 두껍고 매끈한 석조벽 등을 받치고 있다. 궁륭을 이루게 되는 아치는 일련의 쐐기 모양 벽돌로 이루어진 구조 전체이다. 이 벽돌들은 부르와르라고 하는데 입구 위에 걸치는데 쓰인다. 아치는 단순한 상인방보다 더욱 넓은 입구에 걸칠 수 있기 때문에 건축가는 궁륭 구조 안에서 지탱 물들을 더욱 적게 쓸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기독교 건축가들에게는 이것이 커다란 이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교회 내부에 가능한 한 장애물에 적게 지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석조 궁륭 구조의 또 다른 이점은 내화성이다. 로마네스크 이전의 초기 기독교 시대인 카롤링거 왕조나 오토 왕조 기간의 교회 건축은 대부분 목조 지붕이었는데 이는 유럽에 목재가 풍부했고 또 이것이 건물을 세우는 데 비교적 수월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중세 연대기를 보면 그런 목조 지붕 교회를 무너뜨린 수많은 비극적인 화재 기록들로 가득 하 있었다. 가장 간단한 궁륭은 옆으로 화장된 아치형으로 원통형 또는 터널형 궁륭이다. 이런 종류는 아주 무겁고 건물 내부에 빛이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고대 로마의 건축가들은 교차 궁륭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이것은 두 개의 원통형 궁륭이 직각으로 교차해 네 개의 버팀 기둥 위에 닫집 모양으로 만들었다. 평면에다 교차 궁륭을 짓는 것은 힘들었지만 더욱 개방된 이 형태는 건물 안으로 더 많은 빛이 들어오게 해 주면서 호평을 받았다. 원통형과 교차형의 두 가지 궁륭은 거의 모든 로마네스크 교회에 쓰이기도 하였다. 시각적으로 이 궁륭들은 견고하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2. 로마네스크 교회 - 순례의 길
가장 명성이 놏은 목적지들은 예수가 살고 죽었던 예루살렘과 베드로의 순교지이자 교회 행정 중심지인 로마, 그리고 사도 야고보가 묻힌 곳이라고 추정되고 있는 스페인 북서부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지였다. 교회 건물은 이러한 순례자들을 고려해 설계되었는데 교회는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그리스도의 육신을 상징하는 십자가형으로 설계되었고, 교회 회중들이 일어났다 무릎을 꿇었다 하는 긴 신란의 중간을 지나 짧은 익랑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아케이드는 순례자들이 본당에서 예배를 보고 있는 신자들을 방해하지 않고 옆에 있는 측량 복도를 통해 걸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재단 뒷부분은 십자가에서 예수의 머리가 놓이는 부분으로 베개라는 뜻인 슈베라고 불리는 반원형 예배실이 있어서 성인들의 유물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쓰였다고 기록된다.
3. 로마네스크 조각 - 팀파눔
로마네스크 성당의 외부는 정문 주위의 부조 조각을 빼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당시 신자들은 대부분 문맹이었기 때문에 석조판에 교리를 의미하는 조각을 새겨 넣어서 신자들에게 교리를 전파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조각들은 원주나 버팀 기둥의 맨 윗부분인 주두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정문의 상인방 위, 아치 아래의 반원형 공간인 팀파눔(Tympanum)에 집중된 조각들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천국의 왕관을 쓰고 승천하는 그리스도와 죄인의 영혼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요괴들과 악마가 죄인의 육식을 꼬챙이로 꿰고 있는 최후의 심판 장면 등 주로 신약 구약의 교훈적인 장면이 새겨져 있다. 15세기에 인쇄술이 발명될 때까지 이 수사본은 종교적인 가르침뿐만 아니 고전 문학을 기록한 유일한 형태라고 알려있다. 로마네스크는 수평적이고 원통형 궁륭에서 볼 수 있는 둥근 아치로 되어있다.